모자이크했어도 보이는 천사 얼굴
천근만근 무거운 어깨 위로 굵은 빗줄기가 더해집니다.
한 걸음씩 내딛을 때마다 튀어오르는 회색빛 물방울이 발목을 붙잡아 오늘 하루를 마냥 지치게
만 합니다.
화창한 날이었다면 '소중한 자산'이었을 폐지가 폭우 속에서는 '남루한 쓰레기'에 불과합니다.
그때, 비가 그칩니다. 하늘에선 끊임 없이 내리는데 머리 위에서만 화창합니다.
29일 안산시 단원구의 한 거리에서 만난 분홍색 우산의 여성은 리어카를 끄는 어르신을 따라
1km 거리를 조용히 걸었습니다.
우산을 한껏 기울여 자신의 몸은 몽땅 젖은 채 "특별한 일도, 별다른 일도 아니다"라며 한사코 신
분을 밝히길 거부했습니다.
흉흉한 범죄가 빈번해지며 '낯선 이'의 접근이 두렵고 '모르는 이'의 친절이 의심스러운 시대.
콘크리트 사회 속 작은 유토피아에 조금은 감동 받아도 되지 않을까요?